2010년 2월 2일 화요일

애플 아이패드, 그리고 태블릿 디바이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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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 1 작성자: 서명덕 기자의 비주얼 미디어 - ITViewpoint.com

아이패드, 그리고 태블릿 이야기 : 방송용 원고를 제작하면서 정리한 스토리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ITViewpoint 서명덕 기자


일단 아이패드 http://www.apple.com/kr/ipad/features/ 에 앞서 태블릿이라는 주제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스토리가 얽혀 있거든요.

아래와 같은 자료를 기억하시는지요. 아는 분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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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http://www.microsoft.com/korea/press/pressroom/2001/11/08.htm

빌 게이츠 태블릿 PC, X박스 컴덱스에서 선봬
- 새로운 "디지털 10년" 기술이 생활방식까지 바꿀 것 

윈도우XP 출시에 따른 높은 호응도는
사용자들이 PC 혁신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
기술 혁신의 새 물결이 경제 회생 도울 것..

2001 년 11 월 14 일 , 라스베가스 -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겸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자인 빌 게이츠가 2001년 추계 컴덱스쇼에 참가, "산업현황"에 대한 연례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10년 (Digital Decade)"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빌 게이츠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인해 기업들의 업무 방식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커뮤니케이션 및 교육 방식, 오락생활까지도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태블릿 PC의 프로토타입을 소개하면서 빌 게이츠는 태블릿 PC가 향후 5년내에 가장 각광받는 형태의 PC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윈도우 XP의 초기 판매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윈도우 XP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디지털 10년" 비전의 주축이 될 뿐 아니라 컴퓨팅 보안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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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약 9년 전인 2001년 11월 빌게이츠는 추계 컴덱스에서 윈도XP가 탑재된 태블릿PC가 5년 안에 가장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빌게이츠가 태블릿 PC의 선구자인 셈이지요. 하지만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 갔습니다. 태블릿 PC가 의료기관 등 일부 버티컬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주류 PC로 인기를 얻고 있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특히 가장 큰 오판은 태블릿 PC의 초기 단계에는 펜 기반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는데, 사람들이 문서에 주석을 달거나 서명을 할 때 펜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지요. 당시에 손가락은 이런 작업을 하기에 너무 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기술의 발달로 인해 터치와 펜의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가 합쳐지면서 뒤늦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약 9년 뒤 경쟁자인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라는 제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태블릿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 다른 콘셉트로 사용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진 상황입니다. 

Q 일단 아이패드는 어떤 제품인가요.

전반적인 사양 http://www.apple.com/kr/ipad/specs/ 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진 않겠습니다. 0.5인치로 상당히 얇고, 1.5파운에 불과합니다. 1024x768 (4:3) 해상도 9.7인치 화면으로 웬만한 넷북과 거의 비슷한 크기입니다. IPS 패널을 사용해 시야각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길을 끄네요. 하드웨어 구성도 독특한데 1GHz짜리 A4라는 자체 개발 커스텀 칩을 사용했습니다. ARM Cortex-A9 아키텍처 프로세서와 ARM Mail 그래픽 코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8년 인수한 반도체 업체 P.A세미가 설계를 맡고 삼성전자가 제작을 맡았습니다. 

저장공간은 16,32,64GB 플래시메모리 모델로 나뉩니다. 무선랜 등은 기본이며, 3G 통신 모듈이 포함된 제품도 나올 예정입니다. 배터리 러닝타임은 10시간 정도 된다고 하네요. 대기시간은 약 1달까지 간다고 하는데 물론 문자 그대로 완전히 신뢰하기는 힘듭니다. 운영체제는 아이폰OS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은 아이웍스를 비롯해 아이패드용이 추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부가 장치도 나왔는데, 특히 키보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Q 넷북인가? 태블릿인가? e북인가? PMP인가?

전체 특징을 볼 때 넷북과 e북의 경계선에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표준 USB 호스트 기능을 위한 단자도 없고, 확장 메모리 슬롯도 없으며, 카메라도 없고, 기존 PC에 싱크를 해야 하며,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등 주체적인 PC 기기로 보기에는 기존 PC에 의존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폰OS를 사용해 멀티태스킹도 되지 않으며, 플래시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액티브X 같은 건 먼 나라 이야깁니다. 그저 애플이 제공하는 환경에서 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는 e북이나 PMP에 가까운 특징을 보입니다. 즉 기존 상식 수준의 '태블릿'으로 본다면 PC라고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넷북의 특징, e북의 특징, PMP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특징을 조금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사람들은 '크기가 커진 아이폰' 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이라고 표현이 붙었지만, PC 류는 확실히 아닙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PC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능들의 거의 포함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태블릿으로 불러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


Q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줄 경쟁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가격이나 기능으로 볼 때 아마존의 e북인 '킨들'이 큰 위기입니다. 전자책의 e잉크는 배터리 시간이 길고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가 늘어나면서 컬러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아이패드는 배터리 성능이 10시간 대를 보장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앱스토어와 새로 만든 북스토어의 시장 장악력을 걱정해야 할 듯 보입니다. 애플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북'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한 가격대도 상당히 고민입니다. 애플의 `아이패드` 발표 전에 업계 분석가들은 `아이패드`의 가격이 600~1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낮은 사양의 `아이패드` 가격을 499달러로 책정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킨들 최고급 사양인 `킨들DX`보다 불과 10달러 비싼 수준입니다. 게다가 `킨들`의 저장용량은 4GB로 `아이패드`보다 훨씬 적습니다. 단지 책만 읽을 수 있는 킨들에 비해서는 구입 가치가 탁월한 셈입니다.

물론 킨들의 장점도 있습니다. 3G 이동통신망 접속이 가능한 `아이패드`를 구입하려면 499달러에 추가로 130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게다가 3G 데이터이용 요금이 최소한 월 14.99달러입니다. 이에 비해 `킨들`은 3G망을 무료로 접속할 수 있지요. 또한 아무래도 40만권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아마존의 전자책 시장이 애플에 비해서는 방대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이패드의 e북 시장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제임스 맥쿼리는 "e북을 산 사람들은 읽는 것에 최적화한 단말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아이패드가 e북 시장에 미칠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Q 또 다른 업계의 영향은요? 특히 넷북과 태블릿 업계의 고민이 클 것 같은데요

사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넷북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넷북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발표에서도 넷북 사용자층을 겨냥해 태블릿을 내놨습니다. 윈도7 멀티터치 기반의 태블릿을 내 놓을 예정이었던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내 놓은 아이패드가 태블릿이라는 포지셔닝을 취하자 상당히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PC는 아니지만 태블릿이라고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넷북의 상대가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넷북에 비해 지능이 모자란다는 평가입니다. ABI리서치 제프 오르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는 훌륭한 미디어 플레이 기기지만 e메일 하나 보내기 불편하며, 내장 가상 키보드를 채택해 웹브라우징도 어렵다"라면서 "카메라 기능도 없어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멀티태스킹이 안돼 업무용으로도 쓰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맥북 에어 등 기존 휴대형 제품들의 시장도 잠식한다는 의견도 있고, 앱스토어의 힘을 바탕으로 휴대 게임기 시장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보는 시각은 전용 디바이스와 범용 디바이스의 충돌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및 크롬OS 진영은 모바일 및 넷북 기기의 OS 통합을 꿈꾸고 있는데, 이는 명확히 애플의 사업 영역과 겹치는 부분입니다. 다만 안드로이드는 범용 하드웨어 시스템으로 저변 확산을 노리는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 설계 및 판매, 폐쇄적인 OS 구성, 그리고 콘텐츠 유통 채널인 아이튠즈 스토어까지 완벽한 독점 구조를 형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본 약간 부정적인 아이패드
- http://www.androidpub.com/87602


Q 한국 출시 가능성은?

연내 출시는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통신3사 관계자들은 "통신 모듈이 있어 도입할 수 있으나 기술적인 문제가 많으며 수익모델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도입 여부에 대한 검토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국내 물량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AT&T를 통해 4월에 출시될 아이패드는 미국 수요를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 배정될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입니다. 기본 지원 언어에서 한글이 빠진 것도 문제입니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지원하고 있으나 한글지원이 없고, 따라서 e북 기능 등 유료 한글콘텐츠를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패드에 적용한 심(SIM)카드는 국내 규격과 달리 5% 가량 크기가 작은 것도 걸림돌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통사의 수익 창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미지수입니다. 애플이 콘텐츠 유통을 앱스토어와 북스토어로 단일화하면서 이통사로선 접속료 외에 별다른 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협상부터 시작해 국내 망 연동 등 과제가 산더미입니다.

현재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에
  • Wi-Fi 모델은 3월 말에 출시됩니다.
  • 3G 모델은 4월에 출시됩니다. 

  • 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와이파이 모델 출시는 영문으로라도 강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3G 모델은 미지수입니다.

    Q 아이패드의 의미, 전반적으로 정리해 주신다면

    일단 아이패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하드웨어 구성이나 운영체제로만 따져 볼 때에는 상당히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평가하려면 시선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서 콘텐츠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애플이 원하는 것은 결국 기계 몇 대 더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유통채널에 이어 전자책 사업까지 휩쓸고자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스러운 정교한 마케팅까지 더해지는 상황에서 애플 제품 사용자들은 더욱 더 아이패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끝>

    아이패드의 가치를 폄하하기 위해 꾸민 패러디 중 일부. 돌덩이보다 나은 점은 터치 뿐이라는 비꼼이 인상적이다.

    터치 스크린 이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어정쩡한 태블릿이라는 점을 비꼬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각의 기준이며, 북스토어와의 연계성까지 종합적인 관점에서 제품의 가치를 따져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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